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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병원 다녀오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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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furojoo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6-1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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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병원 다녀오는 길에서... 부자지간의 정과 추억도 깊어간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병원 가는 날은 누구나 긴장하거나 초조해진다. 혈압도 가끔 높게 나온다.ⓒ 이혁진어제는 96세이신 아버지가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서울 신촌 인근 대학병원에 가는 날, 아버지는 며칠 전부터 내게 병원 예약 여부를 재차 확인하는 등 긴장하면서 분주하다. 전날 입고 갈 옷도 미리 골라 옷걸이에 걸어두었다. 이를 보고 아버지 병원 가는 날이 다가온 것을 안 적도 있다.나도 현재 암 치료차 병원을 방문하지만, 아버지처럼 단정하지는 못하다. 대충 가벼운 차림으로 가는 편이다. 아버지는 늙고 추레해도 담당 의사에게 깨끗하게 보이고 싶어 한다. 소위 '노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것이다.아버지 보호자로서 나도 아버지만큼 초조하고 마음이 바쁘다. 그간 아버지가 복용하는 여섯 가지 약의 잔여분을 확인하고 아버지를 대신해 의사에게 질문한 사항도 따로 정리해야 한다.병원 가는 날 나의 역할은 아버지가 병원 진료를 잘 마치도록 돕는 것이다. 고령에 따른 노환을 치료하지만 아버지가 의사를 만나는 자체가 스트레스다. 그래서 아버지의 초조한 기분을 보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괜찮아'라는 말 한마디가 병원에서 위축된 마음을 일으켜주는 법이다. 투병하면서 작은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를 위해선 웃기는 개그맨이 되기도 한다.의사를 만나기 두 시간 전에 채혈과 혈압측정도 미리 체크해야 한다. 아버지의 느린 걸음을 감안하면 시간은 두 배가 필요해 집에서 서둘러 출발해야 한다.병원 오가며 나눈 부자지간 대화들... 어머니도 떠올랐다 ▲ 지팡이를 든 아버지가 경로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혁진그런데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아버지가 수행할 작업이 하나 있다. 배뇨차 화장실을 다녀와야 한다. 아버지는 하루 20번 정도 소변 보실 정도로 전립선 비아버지와 병원 다녀오는 길에서... 부자지간의 정과 추억도 깊어간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병원 가는 날은 누구나 긴장하거나 초조해진다. 혈압도 가끔 높게 나온다.ⓒ 이혁진어제는 96세이신 아버지가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서울 신촌 인근 대학병원에 가는 날, 아버지는 며칠 전부터 내게 병원 예약 여부를 재차 확인하는 등 긴장하면서 분주하다. 전날 입고 갈 옷도 미리 골라 옷걸이에 걸어두었다. 이를 보고 아버지 병원 가는 날이 다가온 것을 안 적도 있다.나도 현재 암 치료차 병원을 방문하지만, 아버지처럼 단정하지는 못하다. 대충 가벼운 차림으로 가는 편이다. 아버지는 늙고 추레해도 담당 의사에게 깨끗하게 보이고 싶어 한다. 소위 '노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것이다.아버지 보호자로서 나도 아버지만큼 초조하고 마음이 바쁘다. 그간 아버지가 복용하는 여섯 가지 약의 잔여분을 확인하고 아버지를 대신해 의사에게 질문한 사항도 따로 정리해야 한다.병원 가는 날 나의 역할은 아버지가 병원 진료를 잘 마치도록 돕는 것이다. 고령에 따른 노환을 치료하지만 아버지가 의사를 만나는 자체가 스트레스다. 그래서 아버지의 초조한 기분을 보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괜찮아'라는 말 한마디가 병원에서 위축된 마음을 일으켜주는 법이다. 투병하면서 작은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를 위해선 웃기는 개그맨이 되기도 한다.의사를 만나기 두 시간 전에 채혈과 혈압측정도 미리 체크해야 한다. 아버지의 느린 걸음을 감안하면 시간은 두 배가 필요해 집에서 서둘러 출발해야 한다.병원 오가며 나눈 부자지간 대화들... 어머니도 떠올랐다 ▲ 지팡이를 든 아버지가 경로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혁진그런데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아버지가 수행할 작업이 하나 있다. 배뇨차 화장실을 다녀와야 한다. 아버지는 하루 20번 정도 소변 보실 정도로 전립선 비대증이 심하신 편이다(80대~90대에선 흔한 질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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