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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보내는 편지] 국내 없던 '기능성 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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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06-2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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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보내는 편지] 국내 없던 '기능성 의수'... 내가 의사 그만두고 개발하며 만난 새로운 길이 기사는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노동안전보건 월간지 <일터> 6월호에도 게재됩니다. 이 글을 쓴 최혜란 님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이자,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회원입니다. <기자말>저는 2020년 환경의학과 전문의 취득 이후, 근로복지공단 산하의 병원에서 근무하며 산업재해로 손가락 절단을 겪은 환자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당시 저는 약 2년간 직장복귀를 돕는 팀을 운영하며, 산재 이후 직장 복귀를 앞두고 있는 300명 대상자를 검토하였고, 그 중 약 40명 복귀를 성공적으로 지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신체 회복을 넘어 직장복귀를 돕는 일이, 단지 복귀만이 아니라 한 명의 산재 노동자의 삶을 재건하는 것이라는 걸 깊이 체감하게 되었습니다.보람있는 일이었지만,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직장복귀를 앞두고 있는 환자 중 손가락 절단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의수'가 당시 국내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사지의 일부가 통째로 절단된 환자분들에 비해, 부분적으로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의 장애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겨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들이 직장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손가락 기능 회복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그런 기능을 보조할 수 있는 제품을 아무리 찾아봐도 국내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 제가 일하던 2020년대 초반, 손가락 절단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의수'가 당시 국내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자료사진).ⓒ tomspentys on Unsplash그러던 중 미국의 한 회사에서 기능성 의수를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제품을 수입하려고 했지만, 손가락 의수는 절단 부위에 맞춰서 제작해야 하는 특성상 수출입이 어려웠습니다.소속 기관인 재활공학연구소에 기능성 손가락 의수 공동개발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가 애정을 쏟아오던 '직장복귀 지원팀'도 해체나 다름없는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일하던 병원을 떠나 검진센터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제 일이 제게 삶의 의미를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감이 깊어졌습니다.뒤늦게 받은 퇴직금으로 만들어본 손가락 [진료실에서 보내는 편지] 국내 없던 '기능성 의수'... 내가 의사 그만두고 개발하며 만난 새로운 길이 기사는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노동안전보건 월간지 <일터> 6월호에도 게재됩니다. 이 글을 쓴 최혜란 님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이자,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회원입니다. <기자말>저는 2020년 환경의학과 전문의 취득 이후, 근로복지공단 산하의 병원에서 근무하며 산업재해로 손가락 절단을 겪은 환자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당시 저는 약 2년간 직장복귀를 돕는 팀을 운영하며, 산재 이후 직장 복귀를 앞두고 있는 300명 대상자를 검토하였고, 그 중 약 40명 복귀를 성공적으로 지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신체 회복을 넘어 직장복귀를 돕는 일이, 단지 복귀만이 아니라 한 명의 산재 노동자의 삶을 재건하는 것이라는 걸 깊이 체감하게 되었습니다.보람있는 일이었지만,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직장복귀를 앞두고 있는 환자 중 손가락 절단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의수'가 당시 국내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사지의 일부가 통째로 절단된 환자분들에 비해, 부분적으로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의 장애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겨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들이 직장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손가락 기능 회복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그런 기능을 보조할 수 있는 제품을 아무리 찾아봐도 국내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 제가 일하던 2020년대 초반, 손가락 절단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의수'가 당시 국내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자료사진).ⓒ tomspentys on Unsplash그러던 중 미국의 한 회사에서 기능성 의수를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제품을 수입하려고 했지만, 손가락 의수는 절단 부위에 맞춰서 제작해야 하는 특성상 수출입이 어려웠습니다.소속 기관인 재활공학연구소에 기능성 손가락 의수 공동개발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가 애정을 쏟아오던 '직장복귀 지원팀'도 해체나 다름없는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일하던 병원을 떠나 검진센터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제 일이 제게 삶의 의미를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감이 깊어졌습니다.뒤늦게 받은 퇴직금으로 만들어본 손가락 의수... 내 삶을 바꿨다그 무렵, 근로복지공단의 실수로 미지급된 퇴직금 일부를 뒤늦게 돌려받게 되면서 저는 직접 기능성 손가락 의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제품 제작을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해보았지만 해주겠다는 업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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