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의 크레인이 정박 중인 선박이 없어 멈춰선 상태다. 미국의 대(對)아시아 최대 무역항인 롱비치 항구는 관세 정책 등의 여파로 지난 5월 수입 컨테이너가 전년 대비 13% 줄었다. /AFP 연합뉴스 지난 28일 오후 1시쯤(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항구. 축구장 162개 크기(약 37만평)의 컨테이너 전용인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에는 정박 중인 선박이 한 척도 없었다. 맞은편 다른 터미널에는 소금 운반선 한 척만 보였다. 선박에서 지상 야적장으로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은 대부분 멈춰 선 상태였다.롱비치 항구는 인근 LA 항구와 함께 미국의 대(對)아시아 최대 무역항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바쁜 항구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의 자동차, 전자제품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대부분 이곳을 거쳐 미국 내륙으로 운반된다. 롱비치항에는 하루 평균 5~6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들어오지만 이날 입항 선박은 홍콩에서 온 ‘코스코’ 선박을 비롯해 3척뿐이었다. 진 세로카 LA항 전무이사는 “하루 입항 선박 수는 예년 절반 수준”이라고 했다.글로벌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미국의 관세 정책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12년간 롱비치 항구에서 보안 업무를 해온 프랭크(71)씨는 “대부분의 터미널이 가동률을 줄여 운영하는 상태”라며 “경제가 어려워질 때 화물이 감소하는 건 당연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까지 겹치며 항구 전체가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래픽=이철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물동량 급감이날 롱비치 항구 야적장 곳곳에 빈 공간이 보였다. 한 직원은 “평소라면 빼곡하게 6층까지 컨테이너를 쌓아 놓지만, 최근엔 물량이 줄어서 3~4층 정도만 쌓아두는 수준”이라며 “반대편 야적장은 절반 가까이 빈 공간이다”라고 했다.롱비치 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롱비치항에 들어온 수입 컨테이너는 29만 9116개로 전년 대비 13 김기환 칭화대 교수./사진=우경희 기자 AI(인공지능) 이후 미래 첨단과학 화두로 손꼽히는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중국의 미국 추격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현장 연구자의 진단이 나왔다. 중성자 기반 양자컴퓨팅 등 새 기술 패러다임이 속출하는 만큼 선두와 추격자 간 격차도 언제든 좁아질 수 있다. 미국의 중국 양자기술 제재가 중국 요소부품 기술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기환 칭화대 교수는 30일 베이징 KOSTEC(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에서 진행된 한중과기포럼에서 "미국의 구글이 어젠다를 만들어냈을때 아무도 중국과기대가 3년만에 뒤따라올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앞으로 갈 길은 멀고 어떤 나라, 어떤 기술이 '위너'(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 내에서 활동해 온 한국인 연구자 중 하나로 양자역학 분야 권위자다. 중국 칭화대서 연구하다가 이르면 오는 10월 IBS(기초과학연구원)에 합류할 예정이다. 신설될 '이온트랩 기반 양자정보과학연구단(가칭)'의 초대 단장으로 내정돼 있다. 미국이나 유럽, 중국에 비해 크게 늦은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 양자기술 연구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갈길은 멀고 누가 '위너'될지 모른다" ━ 김 교수가 언급한 '구글의 어젠다 형성'은 2019년 구글이 수행한 양자우월성 실험이다. 구글 연구팀은 53큐빗(기존 컴퓨터의 비트에 해당하는 양자컴퓨터 최소단위) 양자컴퓨터를 사용해 특정 확률 분포를 생성하는 복잡한 계산(시커모어)을 수행, 같은해 네이처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구글은 당시 "이 계산은 슈퍼컴퓨터로 1만년 이상 걸릴 계산"이라고 주장했고, 이는 양자역학 분야에서 '양자우월성 실현 선언'이라고 불리며 연구의 한 이정표가 됐다. 그런데 중국과기대는 2023~24년 초전도 기반 양자컴퓨터를 통해 유사한 유형의 양자우월성 실험을 재현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에선 "구글을 3년만에 따라잡았으며, 이미 기술격차가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교수는 "양자컴퓨터 분야의 큰 흐름은 미국을 위시한 대형 기업들이 어젠다를 만들면서 2~3년, 혹은 5~6년 내 구체적인 실현 과제를 세우면 중국과기대 등 중국 연구기관들이 빠르게 쫓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