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제
청주제일교회 마당에 있는 ‘로간부인기념비’. 1921년, 로간 부인에게 한글을 배운 여성 신도들이 직접 돈을 모아 세운 것으로, 남한 최초의 순수 한글 비석으로 추정된다. 근대 교육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청주제일교회 앞마당 한편엔 오래된 한글 비석이 하나 있다. 1921년, 글을 깨친 여성들이 스승을 기리기 위해 직접 세운 ‘로간부인기념비’. 그 옆으로는 남한 최초의 장로교 여성 신도 조직인 ‘여신도회’의 100주년 기념비가 나란히 서 있다.이 두 비석은 100여 년 전, 청주 지역 여성들이 글을 배우고 스스로 공동체를 조직하며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료다. 여기서 시작된 여성 교육의 흐름은 탑동 선교 기지의 활동으로 이어졌고, 오늘날 일신여중고 설립의 정신적 기반이 되었다. 4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총무단과 함께 충북 청주 기독교 문화유산을 답사하면서 척박한 한반도에 여성 교육이 들어온 시작점을 따라가봤다. 로간 부인이 한복을 입은 초기 여성 신도들이 함께 찍은 사진. 문화유산으로서 비석을 떠올리면 보통 한문이 가득한 글귀를 떠올리는 것과 달리, 여신도들이 자비로 세운 로간부인기념비는 순수 한글 비석인 점을 주목할만하다. 이건희 청주제일교회 담임목사는 “로간 부인은 봉건 사회에 들어와 이 지역 여성들의 계몽 활동, 즉 문맹 퇴치와 한글 교육에 집중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사재를 털어 자비량 선교 활동을 펼친 그의 헌신은, 억압받던 여성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이러한 배움은 곧 행동으로 이어져, 1913년 이곳에서는 남한 최초의 장로교 ‘여신도회’가 조직됐다. 이 목사는 “여성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었기에, 스승의 비석을 세울 때도 한문이 아닌 한글을 고집할 수 있었다”며 “만약 교회의 공식 기구인 당회가 만들었다면 한문 투성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청주제일교회 담임목사가 4일 충북 청주 청주제일교회에서 교회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주제일교회는 이처럼 여성 교육이 자랄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었다. 부통령을 지낸 5대 담임 함태영 목사가 훼손을 막기위해 교회리박스쿨과 한 몸처럼 활동한 '생명과학교육연구회'가 미국 교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승만 우상화'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실이 뉴스타파 보도(교육부가 놓친 '리박스쿨' 자매단체, 교민 자녀들에게 '이승만 찬양' 교육)로 드러난 가운데, 재외동포청이 이 프로그램에 국민 세금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KHHC가 작성한 행사 모집 공고문에 “올해도 재외동포청의 후원을 받는다”며 “한국 체류비 전액 무료”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 한편, 재외동포청도 재정적 지원 사실을 인정했다.재외동포청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신설한 기관이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하면, 윤석열 정부가 만든 기관이 극우 성향 단체의 이승만 우상화 활동에 세금을 지원한 것이다. KHHC이 운영한 미국 교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승만 찬양' 역사 탐방 사진 KHHC, 교민 자녀 대상 '이승만 찬양' 견학 프로그램 "재외동포청 후원"생명과학교육육연구회(이하 연구회)는 미국 하와이에 비영리단체 ‘한국 하와이 역사 클럽’(KOREA & HAWAII HISTORY CLUB·이하 KHHC)을 설립해 미국 한국계 중고생을 대상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뉴스타파는 KHHC가 작성한 역사 탐방 프로그램 관련 문건 여러 건 확보했다. 입수한 자료에는 KHHC 견학 프로그램 제목과 목적, 후원 단체 등이 담겨 있었다. '재외동포청' 문구는 행사 소개 팜플렛 '후원 항목에서 발견됐다. 재외동포청은 윤석열 정부가 신설한 기관이다. KHHC이 운영한 미국 교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승만 찬양' 역사 탐방 소개 팜플렛 팸플릿에 따르면, 2025년 프로그램명은 ‘한국과 미국, 우리의 연결된 역사와 미래’이었다. 일정은 2025년 6월 10일부터 22일까지로, “건국 역사의 현장에서 배우고,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정신과 대한민국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이라는 문구가 프로그램의 목적으로 명시돼 있다. 강사진은 모두 극우 성향 역사관을 전파하는 ‘리박스쿨’ 관계자들로 드러났다. KHHC이 운영한 미국 교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승만 찬양' 역사 탐방 소개 팜플렛 일부. 재외동포청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재정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은 KHHC가 작성한 글에서 확인됐다. 2025년 4월 KHHC 회장 길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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