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다. 벌써 에어컨을 켜면 남은 여름은 전기세를 어떡하나 싶어 여태 선풍기로 버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기온이 너무 높을 땐 선풍기만으로 체온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고온일 때 선풍기 틀면 오히려 몸에 열 공급기온이 높을 땐 선풍기를 사용해도 몸이 잘 시원해지지 않는다. 몸 주변 온도가 체온보다 낮아야, 몸의 열이 주변으로 전달되며 체온이 떨어진다. 이에 몸에 맞닿아있는 주변 공기 온도가 신체 온도보다 확연하게 낮을 땐, 선풍기 바람을 몸에 쐬는 것이 몸 주변의 따뜻한 공기를 밀어냄으로써 체온 하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공기 온도가 신체 온도와 비슷하면 선풍기 바람을 쐐도 체온 하강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공기 온도가 체온보다 높을 땐 선풍기 바람이 오히려 몸에 열을 공급할 수도 있다.◇기온 32도에서 35도 이상이면 선풍기로 역부족그럼 기온이 몇 도일 때 선풍기 말고 에어컨이 필요한 걸까? 기준이 되는 온도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대부분 ‘32도에서 35도를 넘을 때 선풍기만으로 불충분하다’는 결론에 수렴한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머무는 공간이 32.2도 이하일 때만 선풍기 사용을 권한다. 이보다 높은 온도일 때 선풍기를 사용하면 오히려 체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온이 35도 이상일 땐 선풍기를 써도 온열 질환이 예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다.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대와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선풍기를 이용할 때의 체온 변화를 보여주는 생물학적 모델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도 비슷하다. 연구팀은 기온이 33도를 넘을 땐 일반 성인과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서 선풍기만으로 심부 체온이 0.3도조차 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심부 체온은 심장, 폐, 간 등 주요 장기가 있는 몸 중심부의 체온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 시뮬레이션에서 풍속이 초당 4.5m인 약풍 수준의 바람을 선풍기 1m 앞에서 쐬어, 바람이 몸 표면에 고르게 닿는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했다. 현실에서는 선풍기 바람을 이렇게 정통으로 쐴 수 있을 가능성이 낮으므로 선풍기의 체온 냉각 효과가 더 떨어질 수 있다.◇에어컨 27도로 틀고 선풍기 틀면 해결 선풍기 바람을파키스탄 전역에서 몬순 우기에 내리는 폭우와 이로 인한 홍수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11일 현지언론 등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계속된 폭우와 홍수로 지난달 26일 이후 최소 90명이 숨지고 157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이 기간에 펀자브주에서 32명이 사망해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으며 이 가운데 아동도 18명 포함됐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더 많은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며 저지대와 재해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 예방 조치를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남아시아 몬순 우기가 갈수록 불규칙하고 격렬해지고 있으며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난해 인도에서만 폭우와 홍수로 약 1천300명이 사망했으며 올해도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전역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우의 강도가 세지고 빈도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급격한 도시화로 자연 배수 시스템이 사라지고, 인공 배수 시설도 이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도 열대기후 연구소의 록시 매튜 콜 기후 과학자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남아시아 전역에서 몬순 패턴의 명확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도시의 배수 시스템을 압도하는 극단적 폭우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갑작스러운 홍수를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높은 기온과 집중호우로 히말라야 산악지대 빙하가 녹고 있으며 그 결과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네팔 국제산악종합개발센터(ICIMOD) 보고서에 따르면 히말라야산맥 전역의 빙하가 전례 없는 빠른 속도로 녹고 있으며 2천 개 이상의 빙하호 중 최소 200개가 범람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미리엄 잭슨 국제극지기후연구소(ICCI) 빙하학자는 "산악 지역은 지구 평균보다 더 빠르게 온도가 오르는 곳"이라며 "빙하가 더 빠르게 녹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당신의 제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