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을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석탄화력발전소의 발전 모습. 동아일보DB 국내 전력 생산 원료 중 석탄 등 화석연료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싱크탱크 기후솔루션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 보고서를 분석해 공개했다. 엠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전력 생산에서 화석연료 비중은 49.5%(21.8TWh)였다. 월 기준으로 화석연료 비중이 절반 이하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전에 화석연료 비율이 가장 낮았을 때는 지난해 5월 50.4%(22.6TWh)였다. 올해 4월 전력 수요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할 때 오히려 1.4% 늘었다. 한가희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장은 “전력 수요가 늘었는데도 화석연료 발전량이 줄었다. 국내 에너지 전환이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화석연료 발전량 비중이 하락한 이유는 석탄 에너지 사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4월 석탄 발전 비중은 18.5%(8.2TWh)로 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4년 전과 비교하면 36% 줄었다. 이에 따라 올 4월 전력 부문 탄소 배출량도 670만t으로 줄며 4년 새 37% 감소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태양광 발전 비율은 증가했다. 4월 태양광 발전은 전체 전력의 9.2%를 차지하며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5월 수치(8.7%)를 넘었다. 발전량은 4TWh로, 2021년 4월(2.3TWh)의 배에 이른다. 1~5월 태양광 설비는 1.56GW 신규 설치돼 전년 같은 대비 61% 증가했다.니콜라스 풀검 엠버 선임 데이터 분석가는 “수입 가스와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면 청정에너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최근 몇 달간 태양광 발전이 빠르게 보급됐지만 다른 에너지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서울경제] 경찰이 유명 미술 갤러리 '서정아트센터'에서 벌어진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소속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1년간 센터에 맡기면 전시회와 광고·협찬 등으로 수익을 내 월 0.8%씩을 지급하겠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았다.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서정아트센터 대표 이모씨를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달 말 주거지와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 수장고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리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지시로 서울을 비롯한 여러 곳에 접수된 37건을 병합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업체 측은 소속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1년간 센터에 맡기면 전시회와 광고·협찬 등으로 수익을 내 월 0.8%씩을 지급하겠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계약 기간이 끝난 후에도 작품이 팔리지 않으면 갤러리가 재매입해 원금을 보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최근 들어서는 앤디 워홀 등 해외 유명 작가 작품의 지분을 일부 구매하면 월 1%씩의 수익을 지급하겠다며 ‘조각투자’에도 손을 뻗었다.하지만 센터는 올 5월 말부터 돌연 수익금 지급을 멈췄다. 당시 이 대표는 딜러들을 통해 구매자들에게 보낸 사과문에서 ‘국세청 세무조사 때문에 6월 30일에 이자를 일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서정아트센터의 체납액은 총 55억 원, 이 대표 개인 체납액은 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 2차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경찰 압수수색 등으로 인해 업무가 부득이하게 중단됐다’며 당분간 업무 정상화가 어렵다고 공지했다. 다만 이 공지 역시 딜러들을 통해 일부 구매자들에게만 전달됐으며 이 대표는 원금을 돌려달라는 피해자들의 연락을 일체 피하고 있는 상태다.서정아트센터의 사기 수법은 앞서 문제가 됐던 갤러리들과 거의 동일하다. 주로 보험설계사들을 통해 조직적으로 상품을 판매했으며 연 10%대의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면서도 원금을 보장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라는 것이다. 문제는 서정아트센터의 경우 2015년부터 아트테크 투자 상품을 판매해온 만큼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1000억 원대의 피해액을 낳은 갤러리K와 지웅아트갤러리의 경우 각각 2017년,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