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남 예
17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용동3리 일대 마을이 폭우로 침수됐다. 예산 외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랐다. 연합뉴스 물에 잠겨 막힌 길, 숨도 턱 막혔다. 차 내비게이션은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1리마을회관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눈앞에 있는 것은 호수였다. 16일부터 내린 기록적 폭우와 삽교천 제방 유실로 하포리 마을 전체가 통째로 잠긴 지 하루가 지난 18일 오전. 고지대부터 서서히 물이 빠지기 시작했지만 불과 이틀 동안 380㎜가 넘는 비가 쏟아진 데다 삽교천까지 넘쳐 마을 대부분은 여전히 물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통행 제한 표지판이 있었지만,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삶의 터전이 걱정된 주민들은 잠옷 바람으로 물이 망쳐놓은 현장을 찾았다. 주민 강정규씨(58)는 오전 6시부터 2시간 넘게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녹조, 진흙과 나뭇가지, 집 안에서 떠밀려 나온 각종 쓰레기로 뒤덮인 도로를 슬리퍼를 신은 채 배회했다. 임시 대피소로 가던 17일 오전 6시, 신발 한짝도 못 챙기고 한푼 두푼 모아 어렵게 마련한 화물차, 트랙터부터 옮기기 바빴기 때문이다. 강씨의 집은 여전히 지붕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잠겨 있었다.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오른쪽 두번째)가 산사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청도군 “자고 있는데 대피하라는 마을 방송이 계속 울렸어요. 정신없이 나오는데 물이 금세 허리춤까지 차오르더라고요. 화물차라도 건져야겠다 싶어 끌고 나오는데, 중간에 엔진이 꺼져버려서 그냥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감전되지 않은 게 다행이죠.” 스무살 때부터 삽교읍에서 산 이홍용씨(90)도 이런 물난리는 처음 본다며 할 말을 잃었다. 이 일대에서 2㏊(6000평) 규모로 벼농사를 짓고 있어 상황을 살펴보러 온 그는 “오늘 내로 물이 안 빠지면 벼가 다 썩을 것”이라며 “제방만 안 무너졌어도 이렇게까진 안됐을 텐데”라며 혀를 끌끌 찼다. 충남 당진시 신평면 신흥2리 마을주민들이 침수 피해를 본 마을을 청소하고 있다. 당진=황송민 기자 주민들은 폭우와 함 [뉴스데스크]◀ 앵커 ▶경남 인근의 울산 지역도 최대 20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울산 중심을 흐르는 태화강이 범람하면서 강물이 주변 지역을 덮쳐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도심 곳곳이 침수됐고, 일부 마을은 진입로가 모두 물에 잠겨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습니다.정인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태화강 둔치.범람한 강물이 산책로와 주차장을 덮쳤습니다.갑작스레 불어난 강물에 둔치에 있던 차량의 운전자는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심임보/사고 목격자] "안전 요원이 와서 사람만… 물은 자꾸 차니까 보니까 사람만 데리고 나오더라고…"울산은 밤사이 시간당 50mm가량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오전 5시 40분부터 태화강 유역 곳곳에 홍수특보가 내려지기 시작했습니다.울주군 언양읍의 한 마을은 전체가 범람한 하천에 잠겼습니다.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마을 길이 모두 잠겨 주민들은 수 시간 동안 고립됐다 빠져나왔습니다.[박순택/울산 울주군 언양읍] "물이 차는 게 순간이에요. 거의 뭐 한 5분 안에 순식간에 차버리는 거예요. 순식간에… 밤새 잠을 못 자지…"하천이 범람해 침수됐던 마을 담벼락에는 침수 당시 제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태화강 상류에서도 한 아파트 단지가 바로 앞까지 침수됐습니다.단지 옆 공터에 세워둔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겨 지붕만 간신히 보입니다.물에 휩쓸려 중심을 잃고 물속에 처박힌 차도 보입니다.[문정희/울산 울주군 언양읍] "차 산 지 1년 몇 개월밖에 지금 안 됐는데…아침 지금 새벽부터 이러고 있어요. 지금… 밥도 못 먹고…"지난 주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도 폭우로 2년 만에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전순희/반구대 암각화 문화해설사] "아침부터 계속 수위가 계속 올라가더니 지금은 다 잠겼어요."오전 9시쯤 울주군의 한 사찰에 산사태로 1명이 다쳤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병원으로 이송했고, 산림청은 오후 1시 반 울산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17일 충남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