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치우는 이창승 지부장과 직원들. 김문경 기자 “이제 저장강박증은 거주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웃까지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도 수집한 뒤버리지 못하는'저장강박 증상'으로 인해 쓰레기를 집안에 쌓아두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쓰레기집은거주자의 위생, 건강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남원시의 한 아파트. 승강기에서 내리자마자 코를 찌르는 악취로 인해 숨이 막혔다. 악취가 시작된 세대의 현관문 사이로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보였다. 세대 내부로 들어가자 더욱 심각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장실, 거실, 안방 모두 쓰레기와 옷가지로 가득 차 있었으며, 쓰레기 더미에서 풍기는 악취, 기어다니는 벌레들은 오랜 기간 방치된 그간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모두 저장강박 증상이 있는 거주자 A씨가 지속적으로 모아온 쓰레기들이었다. 청소 현장 인근을 지나던 주민들은 악취와 벌레들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세대는 이미 과거에 2~3차례 청소가 진행되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B씨는 “냄새와 벌레도 문제지만, 저렇게 쌓아두다 사용하던 콘센트나 화기에서 화재라도 발생하면 큰 피해가 발생할 텐데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화장실에 쌓여있던 쓰레기들. 김문경 기자 전북광역자활센터의 주거환경 토탈케어 서비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쓰레기로 가득 찬 집을 청소하던 이창승(63) 한국자활기업협회 전북지부장은 이러한 저장강박증상 환자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올해만 저장강박 증상으로 인한 쓰레기집 청소를 벌써 10건 이상 진행했다”며 “사회에 소외되신 분들이 많아지면서저장강박 증상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부장과 직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마대와 봉투에 계속해서 쓰레기를 담아 날랐지만 그 과정 역시 순탄하지는 않았다. A씨가 “모두 입을만한 옷이다”며 담았던 옷가지들을 계속 꺼냈기 때문이다. 청소를 하던 직원이 관세 이야기 - 부의 흐름을 바꾸는 관세경제학 관세 이야기 - 부의 흐름을 바꾸는 관세경제학김성재 지음 / 매일경제신문 펴냄 관세는 단순한 세금이 아니라, 한 나라의 경제 구조와 국민의 삶 그리고 세계경제의 흐름까지 바꾸는 변수다. 책은 미국이 현재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전쟁의 오랜 역사를 탐구하고, 우리 경제가 받게 될 충격을 대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퍼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인 저자는 “언제까지 미국의 관세에 시달려야 하는가?”, “왜 정부는 관세를 부과하는가?”, “관세가 오르면 왜 장바구니가 가벼워질까?” 등 관세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관세는 국내 산업 보호 기능을 하지만 가격 왜곡, 무역 효율성 감소, 물가 상승, 소비자 후생 감소 등을 통해 경제 전체에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다. 저자는 관세가 미국 독립전쟁, 남북전쟁, 대공황, 21세기 미중 관세전쟁까지 늘 중요한 역사적 분기점에서 등장하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추적한다. ‘미국 독립전쟁은 영국의 관세 때문에 발발했다’, ‘미국의 후버관세 때문에 대공황이 세계로 퍼졌다’, ‘일본의 반도체산업은 미국의 관세 때문에 몰락했다’ 등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이 가득하다.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과 영국이 시행했던 관세 정책의 역사적 사례와 수요와 공급의 원리, 금리와 통화량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 등을 설명하고 데이비드 리카도와 존 스튜어트 밀 등의 경제이론을 바탕으로 자유무역이 경제 성장과 안정에 더 효과적임을 강조하며, 바람직한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또한 관세전쟁으로 시작된 복잡하고 긴급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대비하고 돌파할 수 있는 전략을 조언한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세계를 폭풍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지금, 관세가 어떻게 경제를 움직이는가를 키워드로 경제와 무역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이 담긴 책이다. 강현철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