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7월 운용사들에 구두 지도 美 가상자산 관련株 시총 확대로 韓 ETF에서도 비중 커져 운용업계 종목 편출 ‘난감’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상장지수펀드(ETF) 내 가상자산 관련 기업의 비중 확대를 자제하라는 구두 지도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상통화 관련 긴급대책’이 유효하다는 취지다.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초 일부 운용사에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가상자산 투자 기업을 ETF 포트폴리오에 과도하게 편입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특히 “2017년 행정지도를 여전히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중 확대에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정지도는 제도권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보유, 매입, 담보 취득, 지분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국내에서 가상자산 관련 규제 완화 흐름이 감지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법령이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제도가 완비되기 전까지는 기존 지침을 준수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이번 구두 지도는 최근 ETF 시장에서 코인 거래소, 채굴기업, 블록체인 기술기업 등 이른바 ‘코인 테마’ 종목들의 편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상자산 관련 종목 비중이 10%를 넘는 상품이 다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는 코인베이스를 14.59%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다.해당 상품은 패시브 ETF로 에프앤가이드의 미국주식 베스트셀러 인덱스를 추종한다.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ETF’도 코인베이스 7.44%, 마이크로스트래티지 6.04% 등을 보유하며 총 13.48%를 해당 종목으로 채우고 있다.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 ETF’도 코인베이스 10.34%,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 역시 8%가량을 코인 관련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운용업계는 당장 종목을 편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액티브 ETF 대한조선 /사진=뉴스1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조선이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마감한다. 앞서 실시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흥행을 거뒀지만 오버행(상장 후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 등이 걸림돌이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이틀에 걸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이날 마감한다. 공모예정 주식 수는 총 1000만주이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4만2000원~5만원) 상단인 5만원으로 확정했다.대한조선은 지난 11일~17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2106개 기관 투자자가 참여해 총 15억1613만2000주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은 275.7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참여 물량의 99.9%(가격 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인 5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특히 참여 기관 중 57%가 의무보유확약을 내걸었다. 수량 기준으로는 주문물량의 43%에 대해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해외 참여 기관의 24%도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통상 해외 기관은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조선에 대한 내부적인 긍정평가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약 5000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926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금액과 시가총액 모두 지난 2월 상장한 LG씨엔에스 이후 최대 규모다.시장에서는 대한조선이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로 흥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가 강세장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최근 증시 최대 리스크로 부상한 트럼프의 상호관세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면서 자국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한국 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업황 전망도 낙관적이다.이에 더해 대한조선의 최근 실적 흐름도 나쁘지 않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대한조선의 매출액은 1조74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32%, 영업이익은 1582억원으로 340% 늘었다. /사진=대한조선 제공 다만 일각에서는 높은 부채비율을 우려한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조선의 부채비율은 198%로 전년(374%)에 비해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아울러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20%를 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