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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3맘카페문자발송디비+?!텔레DBzone24%~☑️ 풍수의 전형적인 명당 형국인 ‘주산-좌청룡-우백호-안산’의 각 요소를 25점으로 상정하면, 조선의 약 330개 고을의 읍치(중심지) 중 75점이나 100점인 경우가 몇이나 될까? 필자가 휴전선 이남 전체를 살펴본 결과 30%를 넘지 못했다.허허벌판에 있어 0점인 읍치는 경주·전주·충주·원주 등 큰 고을에서 많았다. 그래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주산만 있는 25점과 주산-좌청룡, 주산-우백호가 있는 50점의 읍치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로 산성이었던 고대의 통치 성 아래로 내려와 자리를 잡은 후 옮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75점 또는 100점의 읍치는 우연한 소수를 제외하면 세종(재위 1418∼1450년) 때부터 풍수의 명당 논리에 따라 새로 선정한 터로 읍치를 옮긴 결과다. 역사적 관성, 경제적 비용 등의 문제로 읍치를 옮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중앙정부의 압력과 권유에도 생각보다 많이 옮기지 못했다.세종 때부터 읍치의 터를 선정할 때 적용하기 시작한 풍수는 1600년대에 이르면 고을 읍치의 공간적 권위와 훌륭함을 판단하는 데 절대적인 기준이 됐다. 그래서 풍수 점수가 낮은 경우 인공적인 산(造山)·숲을 조성하거나 풍수 지명의 변경 등을 통해 풍수적 결함을 보완하고자 하는 비보풍수(裨補風水)가 유행했다. 그 정점에 객관적 지형을 풍수의 명당 형국에 맞게 변형시켜 재구성하는 주관적인 마음의 눈이 있었고, 이를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조선 후기에 많이 제작된 그림식 고을지도다.풍수의 관점에서 ①읍치를 중심으로 산수화처럼 산과 산줄기의 정보를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②필요 없으면 생략하고, 필요하면 강조해서 그리며 ③너무 멀면 가까이, 너무 가까우면 멀리 묘사하는 등의 다양한 표현이 등장했다. 풍수 인식이 짙게 담긴 그림식 고을지도는 세계 어느 문명이나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표현의 독창성을 간직한, 세계에 자랑해야 할 우리 역사의 소중한 자산이자 보배다.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