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기자]90년 전인 1935년 9월에 발표 > 자유게시판

[이준희 기자]90년 전인 1935년 9월에 발표된 유행가 <목포의 눈물>. 이른바 '트로트' 양식을 확립한 작품이자 한국 대중음악사 불후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그 노래의 주인공은, 목포 출신 가수 이난영(李蘭影)이다. 이난영은 <목포의 눈물> 발표 30년 뒤인 1965년 4월 11일에 마흔아홉 살로 세상을 떠났는데, 올해 그 60주기를 맞아 이난영의 숨은 노래들을 들어 보는 기념 감상회가 마련되었다. 옛가요사랑모임 유정천리에서 주최하는 감상회는 이난영의 기일인 4월 11일 금요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3층 세미나실 1에서 열린다. 이난영은 1933년부터 1949년까지 최소한 210편 이상 노래를 음반으로 발표했다. 그 대부분은 이난영 탄생 100년이었던 지난 2016년 6월에 제작된 CD 복각음반 <이난영 전집>에 수록되었으나, 몇몇 곡들은 그때 자료가 확보되지 않아 전집에 실리지 못했다. 이번 감상회는 그런 미수록 곡을 중심으로 준비되었으므로, 이난영의 숨은 면모를 좀 더 상세히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2016년 이난영 탄생 100년을 기념해 유정천리에서 제작한 <이난영 전집>ⓒ 이준희 우선 눈길을 끄는 감상 예정 곡은 1934년 4월에 발표된 <별(別) 오돌독>이다. 제주도 대표 통속민요인 <오돌또기>에 파격적인 양약 반주를 더한 이색 신민요로, <목포의 눈물>과는 또 다른 이난영의 가창 분위기를 살필 수 있다. 이난영은 열세 살이던 1929년 2월에 보통학교를 중퇴하고 제주도로 건너가 2~3년 정도 지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배경에 힘입어 <별 오돌독>도 녹음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느낌은 다소 덜하지만, 제주 민요가 음반에 담기기는 이난영의 이 노래가 처음이었다. ▲ 이난영이 부른 제주 민요 <별 오돌독> 신문 광고ⓒ 매일신보 1936~38년에 오카 란코(岡蘭子)라는 일본식 예명으로 일본어 노래를 열 곡 정도 발표한 이난영은, 그밖에 일본에서 먼저 발표된 노래에 한국어 가사를 붙인 번안곡도 다섯 곡을 불렀다. 그 중 네 곡이 2016년 전집에 수록되었으나 고가 마사오(古賀政男)가 작곡한 <봄 편지> 하나는 빠져 있었는데, 결국 자료가 발굴되어 이 ‘약한영웅 클래스1’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2022년 11월 공개된 웨이브 드라마 ‘약한영웅 클래스1’이 때아닌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달 25일부터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겨 다시 공개되면서다. 넷플릭스 공식 누리집 ‘투둠’을 보면, 지난달 25∼30일 670만 뷰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2위에 올랐다. 오티티(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을 보면, 타이·말레이시아에서 1위, 한국·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 2위를 기록했다. 웨이브 공개 당시 국내에서 화제가 됐지만, 넷플릭스에 올라온 이후 글로벌 주목도까지 올라간 것이다. 넷플릭스는 오는 25일 새 시즌인 ‘약한영웅 클래스2’를 내놓을 예정인데, 시즌1의 역주행이 시즌2에 대한 기대감까지 달구는 모양새다.국내 토종 오티티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넷플릭스로 자리를 옮긴 뒤 화려한 부활을 맛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풍부한 제작비 지원과 높은 점유율을 무기로 국내 오티티의 인기 콘텐츠를 가져오고, 이런 콘텐츠들은 거대 플랫폼을 발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약한영웅 클래스1’은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잡으며 웨이브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한 작품이다. 모범생 시은(박지훈)이 수호(최현욱)·범석(홍경)과 힘을 합쳐 학교 일진들을 무찌르는 학원 액션물로, 왜소한 주인공이 악한 무리와 싸워 이기는 서사가 쾌감을 줬고, 세 친구의 처절한 성장통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웨이브의 효자 콘텐츠였지만, 시즌2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웨이브의 제작비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제작사 쪽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약한영웅 클래스2’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도라이버’도 플랫폼을 넷플릭스로 옮겨 빛을 본 사례다. ‘도라이버’는 한국방송(KBS) 예능 ‘홍김동전’의 시즌2 격으로, 한국방송에서 지난해 1월 폐지된 이후 재정비를 통해 넷플릭스 예능으로 돌아왔다. ‘홍김동전’은 2022∼24년 한국방송 방영 당시 시청률이 1%대로 저조했지만, 넷플릭스 공개 이틀 만에 국내 시리즈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