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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딩DB판매합니다}ㅡ LEGO4989-◀ $)텔 +$문발디비판매합니다^❤️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의 밤은 온통 파란색이다. 포르투대학의 야경도 푸른색이다. 김연순 제공 ‘은퇴 후 첫번째 계획’으로 스페인 등을 여행하며 남편과 24시간 붙어 있는 게 벌써 보름째다. 호텔은 욕실 외엔 개인 공간이 없다. 슬슬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그리워졌다. 부부가 일상의 삶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모든 것을 함께하는 게 때로 피곤한 일임을 여행에서 알게 됐다. 나는 하루 일정을 마치면 돌이켜보고 회고하는 시간을 즐긴다. 사진도 보고 몇자 끄적거리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남편한테 보이고 싶지 않았다. 남편이 은근히 거슬리고 신경 쓰였다. 짧은 여행이라면 괜찮겠지만 일정이 긴 여행에선 호텔과 민박을 두루두루 다니길 권한다. 은퇴 후 부부에게 ‘따로 또 같이’는 필수다. 우리 부부는 그간 비슷한 결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긴 여행을 통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여행 중 몇차례 일일 투어 가이드를 신청한 적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나는 가이드 옆에 붙어 설명을 들었다. 질문하며 궁금증을 해소할 때 만족감이 커졌다. 하지만 남편은 늘 안 보였다. 이리저리 고개 돌려 찾으면 언제나 일행의 맨 뒤에서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 속이 터졌다. 그렇지만 어쩌랴. 육십 넘은 나이까지 각자 살아온 인생이 있고 각자의 취향이 있는데 말이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게 맞다. 그게 나이 든 부부가 여행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다름을 확인하는 사례는 이뿐만 아니었다. 어느 날 저녁,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았다. 포장을 부탁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노숙인이 보여 음식을 드리자고 했다. 남편은 “조금 더 가보자”고 했다.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니 다른 노숙인이 보였다. “저분에게 드리자”고 했더니 남편이 “더 가보자”고 했다. 더 가봐도 노숙인이 더는 보이지 않았다. 음식이 따뜻할 때 노숙인에게 드리고 싶었는데 남편 의견에 화가 났다. “대체 어디까지 돌 거야?” 냅다 소리를 질렀다. 계속 골목을 돌다 보니 처음 만났던 노숙인을 다시 만나게 됐다. 음식 하나 건네는 일인데 뭐 그리 생각할 게 많은지, 답답했다. 상황을 판단해 빠르게 정한 뒤 실행하면 되는데 대체 왜 미적거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숙소에 들어와 왜 그랬는지 물었다. 남편은 음식을 드리는 게 그분에게 실례가 되는 건 아닌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되었단다. 평소 배려심이 많은 줄은 알았지만, 실천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 목격했다. 인생의 동행자, 그를 더 이해하게 됐다. 여행의 수확이다.포르투 밤거리. 김연순 제공 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