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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1실DB업체✔️$텔레그램RADARDB@[ 19일 오후 서울 한남동 케이브하우스에서 대만 밴드 '에이루트'가 공연을 하고 있다. / 사진 = 박재형 기자"호짜호짜 호짜!"이달 19일 오후 서울 한남동 케이브하우스. 대만 퓨전음악 밴드 '에이루트(A-ROOT)'의 무대를 즐기던 관객들이 이 같은 구호를 외쳤다. 대만어로 '맛있다'란 뜻의 '호짜'는 에이루트의 대표곡 '타이완 바지락'의 후렴구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가사다. 한 손에 타이완 맥주를 들고 떼창에 맞춰 연신 몸을 흔든 전산우(30)씨는 "오늘 대만의 다채로운 맛과 낭만에 반했다"며 "올여름 휴가지는 타이베이(대만 수도)로 정했다"고 밝혔다.후끈한 열기에 공연장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공간은 러차오 콘셉트의 타이완 관광 로드쇼다. 우리나라로 치면 포장마차에 빗댈 수 있는 러차오는 대만의 가성비 포차 문화로, 이 나라 고유의 정취와 감성이 녹아 있는 게 특징이다. 대만관광청이 타이완 관광 장려를 위해 두 팔 걷고 준비한 이번 행사는 19~20일(오후 1~6시)이틀간 'Cheers, 낭만 그 자체'란 슬로건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이날 마련된 36개 부스 중 눈에 띈 부분은 화롄현, 롄장현, 진먼(금문)현 등 지방자치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다. 지역의 숨은 명소와 역사를 알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인상 깊었다. 중국과 인접한 탓에 1992년까지 군사 최전방 기지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다가, 1994년 개방된 진먼섬과 마쭈섬이 대표적이다.본토 타이베이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진먼의 경우 진먼(금문) 고량주가 특산품이다. 대만 고량주 시장의 80%를 차지해 '국민 백주'로 불리는 이 술은 화강암을 인공적으로 깎은 방공호에서 숙성돼 맛이 특출나기로 유명하다. 양조 과정에서 증류하고 남은 찌꺼기를 먹인 소와, 과거 하루에 백만 발씩 날라온 포탄의 쇠 껍질로 만든 칼도 진먼의 자랑이다.타이완 해협 북쪽에 위치한 마쭈 열도 역시 군사기지에서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곳이다. 5개의 섬을 중심으로 수십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마쭈 열도는 전쟁 문화와 신앙 문화, 절벽·동굴·절리 등 자연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마쭈의 과거와 현대 생활을 조명하는 형식의 예술 축제를 주기적으로 유치하며 창작자와 관객, 주민과 함께 섬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관객들이 오숑머니와 대만 음식을 교환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 / 사진 = 박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