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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기자]▲  25일 경북 [김대홍 기자]▲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2025.3.25ⓒ 연합뉴스 "아빠, 나는 목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 왜?" 아들이 이 말을 꺼낸 건 월요일(24일)이었다. 나는 설거지 중이기도 했고, 맥락을 이해하지 못해 아들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아들은 엊그제 화요일 이 말을 또 했다. 설거지를 하지 않아 이젠 제대로 묻고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아들, 그건 왜?""그날 비가 오잖아."아, 산불. 그랬다. 산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자 아들은 비가 온다는 목요일을 바란 것이다(관련 기사: [사진] "지리산이 불타고 있다", 산청 산불 이레째 https://omn.kr/2crn3 ). 아들이 나보다 훌륭하다 싶었다.목요일 오길 기다린 아들▲ 하늘은 흙을 뿌린 것 같은 색감이다.ⓒ 김대홍 수요일인 26일 오후가 되자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하늘이 흐려졌다. 핸드폰에서는 계속 재난 경보음이 울렸다(나는 핸드폰 확인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잠시 뒤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지금, 산불 때문에 난리라는데 괜찮아?""글쎄. 바람이 많이 좀 많이 부네."아들은 태권도학원을 마치는 시간이 오후 4시 40분, 딸은 6시 10분이다. 하원한 아들과 함께 6시 10분까지 자전거를 타며 놀았다. 동네 아이들 둘이 함께였다.그런데 이상하게 다른 때와 달리 밖에 아이들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6시 10분 딸이 탄 태권도학원차가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다. 차를 운전한 관장님이 나와 함께 있는 아이들을 보자 깜짝 놀랐다."집에 있어야지. 밖에서 놀면 어떡해. 빨리 집으로 들어가야지."곧 집에 도착한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아파트 주민 중 한 분이 물까지 챙겨서 집을 떠나던데, 우리는 괜찮은 거야?"뉴스를 확인하니 안동 하회마을 근처까지 불길이 접근했다는 소식이었다. 경북도청신도시(경북 안동 풍천면) 내에 있는 우리집에서 하회마을까지는 7km, 차로 12분이었다. 위기를 느낄 만한 상황이었다.지인들에게 오기 시작한 연락... 큰일 났구나!▲ 25일 경북 안동시 남안동 IC 인근에서 바라본 안동시 일직면 야산이 불에 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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