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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9텔toadDB*ㄴ스웨디시DB판매-| 김연순의 은퇴 후 여행 ④제마 엘프나 광장 인근에 있는 쿠투비아 모스크 풍경. 김연순 제공모로코의 첫인상은 예상보다 강렬했다.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해봤지만 우리 부부 단둘이서 아프리카 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라케시 메나라 공항’에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아라비아 글자는 낯설었고 두려움이 몰려왔다. 예약한 리아드에 픽업을 부탁해둔 것이 다행이었다. 리아드(Riad)는 아랍어로 ‘정원이 있는 집’이라는 뜻인데 모로코의 전통 가옥이다. 지금은 대부분 여행자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우리가 묵은 리아드는 제마 엘프나 광장 안쪽에 자리한 조용한 숙소였다. 오래된 이 건물 안에는 아라베스크 무늬가 가득한 로비와 정원이 있다. 아침이면 민트 차와 올리브, 따뜻한 빵이 담긴 조식이 기다린다. 북적이는 광장 열기와는 다르게 리아드 안은 시간도 숨을 죽인 듯 고요했다.제마 엘프나 광장. 김연순 제공제마 엘프나 광장은 마라케시 옛 시가지(메디나) 중심에 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발 디딘 느낌이 드는 광장이다. 피리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코브라, 전통 악기 연주자들, 모로코 국기 문양의 옷을 입고 사다리 신발을 신은 이들, 타투 아티스트 등 이 모든 것이 합쳐져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 같았다. 밤이면 양고기를 굽는 연기가 광장 곳곳에 피어나고 온갖 향신료와 음식 파는 노점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노래와 박수, 함성으로 가득한 이 광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했다. 흥정과 음악과 웃음이 가득한 축제의 장인 제마 엘프나 광장은 마라케시의 상징이자 심장이다. 2001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쿠투비아 모스크는 제마 엘프나 광장 인근에 있는 이슬람 사원이다. 쿠투비아는 12세기 중반 무와히드(알모하드) 왕조 때 건설된 모스크로, 마라케시의 랜드마크다. 우리는 마라케시에 머무는 동안 매일 쿠투비아 모스크 앞 공원 벤치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곳에 앉아 있다 보면 가족 단위로 산책 나온 사람들,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 신나게 축구를 하는 아이들 모습이 보인다. 해 질 무렵 모스크의 높은 첨탑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잔이 퍼지면 옆 벤치에 앉아 있던 남자